STORY
아크룸의 시작은 ‘죽음’이었습니다
아크룸은 ‘Arche, Community’의 약자로, 태초의 공동체를 이뤄가는 공간을 뜻합니다. 이름은 노아 방주 이야기에서 시작됐습니다. 온 세상이 물에 잠긴 날 유일하게 살아남은 공동체, 그 방주에서 가장 작은 방이 있다면 마음의 방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방주 생활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이, 죽음의 때를 알 수 없는 우리의 삶과 닮았지요.
본격적으로 아크룸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죽음입니다. 몇 년 전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떠나보내며 깨달았습니다. 죽음 앞에서는 가까운 사람들과 진심으로 나눈 사랑이 삶의 전부라는 것을요. 결국 죽음에서 삶이 시작된 것이지요.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는 사랑밖에 없었습니다. 삶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의 본질을 들여다보면 사랑이 없었을 때더군요. 모든 것이 사랑 안에 포함되고, 결국에는 사랑만이 남으니까요.
더 나은 사랑을 위해 ‘심지’를 만듭니다
손으로 직접 만든 것에는 온기가 있습니다. 엄마가 해준 집밥, 할머니가 떠주신 목도리처럼요. 사랑은 시간과 비용, 몸과 마음으로 전달되기 때문에 이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게 심지는 편지이기 전에 한 사람의 삶과 영혼을 담는 그릇이자, 두 영혼을 잇는 다리입니다. 이곳에 담길 사랑으로 삶의 풍성함을 누리시길 바라는 마음을 한 땀씩 아로새긴 작품입니다.